산업 산업일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100만건 돌파

시행 5개월만에… 신청건수 LG데이콤이 41.5%로 1위


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전화로 갈아타는 번호이동 신청이 100만건을 돌파했다. 21일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건수는 지난 17일 현재 100만528건으로 지난 10월31일 제도 시행 5개월여만에 100만건을 넘어섰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은 시행 첫달인 11월에 12만여건으로 기대보다 적었지만 올 2월부터는 20만건 이상으로 늘어나 가속도가 붙고 있는 양상이다. 업체별로 보면 070 인터넷전화로 업계를 선도해온 LG데이콤이 번호이동 신청건수에서 단연 앞서 있다. LG데이콤은 신청건수가 41만5,360건으로 전체의 41.5%를 차지했다. 뒤늦게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SK브로드밴드는 31.2%(31만1,637건)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KT는 14.0%(14만0,380건)로, 4위 업체인 KCT(9.9%, 9만9,483건)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하지만 실제 개통건수는 46만6,508건(46.6%)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업체별 개통률은 KCT가 58.5%로 제일 앞섰고, LG데이콤(48.8%), KT(45.9%), SK브로드밴드(39.8%)가 뒤를 이었다. 신청에서 개통까지 5~7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통 성공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다만 월별 개통률을 보면 지난 11월 35%에서 지난달 48%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내달께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번호이동 제도 개선안이 확정될 경우 신청에서 개통까지 걸리는 기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100만명 돌파기간보다 짧은 기간 내에 200만명 돌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연내 300만명 돌파도 점쳐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제도 개선안이 내달 중순께 확정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도 유선전화 번호이동을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8일 KT-KTF 합병인가 조건으로 시내및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확인절차, 개통 자동화 등을 포함한 번호이동 절차 개선계획을 60일 내에 제출해 승인을 받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방통위와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관련업체들은 번호이동성 개통 소요일 단축과 개통 성공률 향상을 위한 '번호이동성 제도개선 전담반'을 구성, 개선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현재 4일이 소요되는 유선전화 번호이동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미국의 T-모바일, 컴캐스트 등은 그동안 번호이동에 따른 절차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해 왔었다. 또 EU에서도 통산 7.5일이 걸리는 번호이동 시일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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