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어윤대 KB금융 회장 연임 포기 선언

6월 중순 후임자 결정…계열사 CEO 사실상 전원 물갈이될 듯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파이낸셜 포커스] 어윤대 KB금융 회장 연임 포기
김광두·이동걸·임영록씨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사장·행장은 8월초 재선임

이상훈기자shlee@sed.co.kr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왼쪽부터 김광두, 이동걸, 임영록, 민병덕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연임 포기를 선언했다.

어 회장은 29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어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및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5월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월 중순 단독 후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주총을 통해 차기 회장이 공식 선임되면 8월 초에는 은행장 및 계열사 사장 등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그룹 내에서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전부 물갈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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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관계자는 "후속 인사의 파장은 누가 새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타사의 경우처럼 지주 회장과 사장ㆍ은행장이 결정되면 계열사 CEO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뒤 재신임을 받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고 기존의 체제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도 있다. 워낙 변동 폭이 커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 회장, "임기 마치고 연임 않겠다"=어 회장은 지난 3년간 KB금융 회장으로써의 소회를 담담히 밝혔다. 그는 "KB의 국내외적인 브랜드 파워가 커졌고 사람이 움직이는 금융산업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며 "외부 청탁 없이 KB금융의 인사를 투명하게 독립성을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취 표명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민은행은 정부 주식 한 주도 없는 민간은행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이나 산업은행과는 다르다"며 "연임 여부를 말해야 할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오늘도 고민 끝에 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의 자질과 관련한 견해도 피력했다.

어 회장은 다른 나라 사람이 수장으로 선임된 도이체방크ㆍUBS 등을 거론하며 "내부출신이냐 외부 관료가 오느냐의 이슈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며 "민간 금융섹터를 대표할 만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6월 중순 회장 윤곽…8월 초 후속 인사=어 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힘에 따라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의 면면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현재 금융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여권 고위 관계자와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는 Y씨 등이 거론된다. 또 내부에서는 임영록 사장과 민병덕 행장 등도 꼽힌다. 일부 인사의 경우 우리금융 회장으로도 언급되고 있어 금융지주 회장 구도가 복잡한 상황이다.

특히 KB금융은 이번에 회장과 사장, 행장이 동시에 바뀐다. 6월 중순 차기 회장 후보가 1명으로 좁혀지면 후속인사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경우 사장, 은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등으로 연쇄적인 이동의 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 KB금융 내에서는 8월 초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원 등이 일괄 사표를 제출해 재신임을 물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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