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생산성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 2006년 기준 기아차의 대당 조립시간(HPVㆍHour Per Vehicle)은 37.5시간으로 도요타(22.0)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포드(23.2시간), GM(22.1시간)보다도 한참 뒤진다. 기아차 직원의 1인당 생산대수는 2001년 49.2대에서 지난해 44.6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아차는 그러나 판매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50~60%로 떨어지더라도 하루 8시간 정상근무와 2시간 잔업분까지 포함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의 생산성 대비 비용이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보다 30% 이상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생산뿐 아니라 판매 부문도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기아차 영업사원(직영 기준) 1인당 월 판매대수는 2.4대로 4.9대인 르노삼성의 절반에 불과하다. 전체 직원의 10% 이상인 340명이 한 달에 평균 1대도 못 팔았지만 월급 80%를 꼬박꼬박 가져갔다
현재까지 기아차는 ‘생산성 하락→원가상승→판매가 인상→판매량 감소가→동률 하락→생산성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늪에서 헤매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