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순정·비순정 자동차 부품 품질 비슷하지만 값은 2배 차이

승용차 차주들은 차량을 정비할 때 값이 비싸더라도 '순정부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만큼 확실한 성능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부품값은 어떤 브랜드를 달고 있느냐에 따라 최고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순정ㆍ비순정으로 나뉜 부품 용어 체계를 각각 '주문자생산(OEM)부품'과 '규격품'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2006년형 아반떼ㆍ소나타ㆍ그랜저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을 대상으로 서울 315개 정비업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수리비(공임 포함) 차이는 최대 1.8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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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용 에어클리너의 경우 현대모비스 제품은 평균 1만9,556원이었으나 비순정품인 카포스제품은 1만667원에 불과했으며 소나타와 그랜저 역시 현대 모비스 부품이 1.5배가량 비쌌다.

아반떼에 쓰이는 브레이크 패드는 현대모비스 제품이 평균 6만1,744원으로 제조사인 '상신' 제품(4만2,480원)보다 1.52배가량 비쌌고 항균필터ㆍ배터리ㆍ전조등ㆍ엔진오일 등도 모비스 부품이 대체로 10~30%가량 높았다. 에어클리너와 브레이크 패드의 성능은 제품 브랜드와 무관하게 대체로 성능이 우수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해 "비소모성 부품의 경우도 의무적으로 생산해 전국 공급망을 갖춰야 하는 순정부품업체와 수익성이 있는 부품만 생산하는 업체 간에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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