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풍 '메아리' 신의주 방향으로 빠져나가

당초 예상 진로 벗어나 서해 상 거쳐 북상<br>27일 오후 영향권 벗어날 듯

5호 태풍'메아리'가 서해상을 통과하며 전국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소방대원들이 서울 영등포 소재한 건물에서 강풍에 떨어져 나간 샌드위치 패널 지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5호 태풍 '메아리'가 26일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속도로 북상하며 북쪽 신의주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메아리'는 중형 크기를 유지한 채, 백령도 서남서쪽 약 12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서진했다. 이는 서해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 진로보다 서쪽으로 더 치우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전국이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호우와 급류로 인한 안전사고로 사망ㆍ실종 7명이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청주시 문암생태공원 인근 무심천에서 중학생 A군(14)이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과 119구조대가 발견, 시신을 인양했다. A군은 전날 오후 2시께 이곳으로부터 약 4km 상류인 무심천 제2운천교 돌다리 부근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이날 오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광주ㆍ전남 지역엔 많은 비가 내려 영산강 4대강 사업 현장 등 관련 기관들과 방재 당국을 잔뜩 긴장하게 했다. 경기 지역도 이날 오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남한강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마다 호우 피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며 경기도 내 2,275개 구제역 및 AI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됨에 따라 매몰지가 위치한 시ㆍ군은 응급복구반을 비상 대기시켰다. 이날 태풍 예보에도 불구하고 지리산에 올랐던 등산객 60여명도 한때 발이 묶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세석, 벽소령, 로터리, 장터목 등 4곳의 대피소에 각각 6~26명의 등산객을 분산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25일에는 강원 영월군 진별리 계곡에서 실종된 여자 어린이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영월소방서 소속 이창호(30) 소방교가 순직했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충남 서천군 등 4개 시군과 충북 진천군 등 3개 시군, 경북 안동시 등 4개 시군에서 농경지 581.1㏊가 침수됐으며 충북 진천에서는 비닐하우스 45동이 물에 잠겼다.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주택 3채가 반파됐고 안동과 충북 충주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25일에는 경북 칠곡군 왜관철교(호국의 다리) 교각이 유실되며 상판이 100m가 붕괴되기도 했다. 경북과 충북에서 7가구 12명의 이재민이 발생, 마을 회관이나 친척집으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항, 인천항, 통영항, 포항항, 동해항 등 전국 항만에서 98개 항로 166척이 통제에 놓여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태풍 메아리는 오후 늦게 백령도 남서쪽 210km 부근 해상을 통과해 27일 오전 신의주 부근에 상륙할 것”이라면서 “제주도와 전남해안, 남해안은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은 27일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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