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임금동결·무분규' 선언

勞社공동발표… 금융노련선 "내달 전체협상에 부정적 영향" 반발

김정태(왼쪽) 하나은행장과 김창근 노조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하나은행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선포한 후 두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김동호기자

하나은행 노사가 금융위기와 법인세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임금동결과 무분규를 선언하며 ‘하나’로 뭉쳤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다른 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개별적인 행동이 다음 달로 예정된 은행권의 임금협상과 정부의 금융공기업 민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함에 따라 ‘노-노 갈등’도 우려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김창근 노조위원장은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노조가 은행 발전을 위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단체 행동을 자제하고 임금인상 자제 등 경영정책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하나은행 노사가 ▦은행의 신인도 제고 ▦영업력 신장 ▦양질의 서비스 제공 ▦고객 이익 극대화 등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김 행장은 “은행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노사화합은 은행의 영업력과 전 임직원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부의 법인세 부과와 금융위기를 정면돌파하고 하나은행의 재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임 행장과 경영진의 결의에 신뢰를 보낸다”고 답했다. 하나은행 노사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빅뱅 및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다른 은행 노조의 반응은 냉담하다. 하나은행의 개별적인 문제와 해결방식이 다른 은행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시함에 따라 노사화합 선언이 다른 은행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 노조가 법인세 부과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대외적으로 임금동결과 무분규 선언을 하는 것은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별 지부가 금융노련에게 임금과 단체교섭권을 위임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임금동결 등을 선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노련은 하나은행 노조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노’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련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 노조의 행동이 5월부터 시작되는 임금협상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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