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8ㆍ29일 이틀간 마라톤 회의를 통해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은 `일등 LG` 달성과 브랜드 가치 극대화 전략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3대 일류화 사업은 LG가 올 초 계열사 CEO들을 인터뷰, 선정한 것으로 지난 2001년 `내실 경영 정착`과 지난해 `일등 LG 달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이어 `일등 LG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CEO를 브랜드화 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CEO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대목. 이는 구본무 회장이 최근 `천재보다는 유능한 CEO를 발굴, 육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스타 CEO를 `일등 LG` 달성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다.
LG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CEO가 교체될 때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한다”며 “국내 기업도 이제는 간판 CEO를 육성, 브랜드화해야 할 때이며 일류 브랜드 육성에 CEO가 앞장서야 한다는 구 회장의 뜻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회의기간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마이클 실버스타인 수석부사장을 초청해 `일등사업의 요건 및 CEO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3대 사업 1위 달성에 총력= 우선 LG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수지 사업(LG화학)의 경우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승부처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즉 중국 법인의 생산 능력을 50만톤으로 키워 국내외 총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
PDP TVㆍLCD TV 등 디지털TV 사업의 경우 세계 최고수준의 핵심 칩셋 및 솔루션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 및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PDP TV에서 세계 1위를 비롯해 LCD TV와 프로젝션TV 등 전체 디지털TV 사업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으로만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구 회장은 이 날 “선진 이론과 세계적 기업 사례를 우리의 실제 사업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잠재력 있는 몇 개의 사업을 선정해 어떻게 1등으로 만들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하고 CEO들이 자기 사업에 대한 시사점을 얻는 기회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