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운송ㆍ유통상점ㆍ보험ㆍ외식 업종은 피해를 입고 의료ㆍ관광ㆍ홈쇼핑은 매출 증가 등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상변화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6.7%가 ‘올 겨울 한파와 폭설로 기업경영에 피해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업의 50.5%는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고 ‘혜택이 있었다’는 기업은 5.0%에 그쳤다.
한파는 주로 운송(Carriage)ㆍ유통상점(Offline store)ㆍ보험(Life Insurance)ㆍ외식(Dining) 등 이른바 ‘C.O.L.D’ 업종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ㆍ운송업은 전체의 85.7%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이어 보험(73.7%), 외식(70.0%), 오프라인 유통상점(60.9%), 생활용품ㆍ화장품(4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한파로 혜택을 입은 업종은 보건ㆍ의료(50.0%), 관광(20.0%), TV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8.7%) 순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파나 폭설로 인한 결항, 낙상ㆍ교통사고 등이 늘면서 항공ㆍ운송, 보험, 외식업 등이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며 “하지만 설경을 즐기러 오는 외국인들로 바빠진 관광업계와 안방쇼핑의 대표인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기업들의 63.6%는 ‘매출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원자재 수급이나 제품배송 등 물류차질’을 지적한 기업은 32.9%였다.
한파나 폭설 외에도 폭염ㆍ태풍ㆍ가뭄 등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면서 날씨 정보가 기업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응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증대나 비용절감을 위해 날씨정보를 기업경영에 활용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의 50.5%는 ‘활용 중’이라고 답했고 5.3%는 ‘현재는 활용하지 않지만 향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활용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4.2%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항공ㆍ운송 기업의 92.9%가 ‘날씨를 기업경영에 활용 중’이라고 답했고 문화컨텐츠업은 88.9%, 건설업도 75.0%로 그 비중이 높았다. 활용기업의 89.9%는 ‘기상청 날씨정보만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면서 날씨는 유가나 환율ㆍ금리만큼 중요한 경영변수로 자리잡았다”며 “기업은 날씨경영을 통해 기상이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기회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