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기자의 눈] 한투사장 인선 유감

지난 9일 변형(邊 炯) 전 사장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퇴임한 이후 후임자 인선을 위한 「경영진 선임위원회」가 별다른 이유없이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10일과 14일 모임을 가졌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20일 또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이 또한 무기한 연기됐다.이 점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임기 중간이나 만료되기 전에 사장이 내정됐던 종전의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인데다 경영진 선임위원회가 회합을 기약없이 미룬 이유 또한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한 변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적합한 인물을 뽑으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만 그 속내를 곰곰이 들여다 보면 사정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몇몇 공기업과 관련 기관의 대표를 한꺼번에 인선하려다 보니 그 결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정리를 위한 모양갖추기와 외압에 의해 불가피하게 미뤄지고 있는 냄새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누구를 어디에 보내고 누구는 어디로 간다는 설(說)이 무성히 나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고경영자 자리를 공석으로 둔 한투만 본의아닌 피해를 입고 있다. 2월8일 환매대책 수립 등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도 일 손을 잡지 못해 업무공백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사장직무대행이 나름대로의 영업방침을 정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도한데로 돌아가지 않는다. 새로운 사장이 오면 분명히 경영의 큰 틀이 변할텐데 직무대행의 방향을 믿고 따를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한투의 사정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데 있다. 사장을 바꾸기로 했으면 빨리 선임하는 게 좋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선장이 자리를 오래 비우면 방향타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한투사장 선임문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는 것이 한투의 경영정상화는 물론 국가경제를 위해 좋다는 얘기다. 고진갑기자(증권부)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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