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 스페인 총리 첫 시사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최초로 시사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3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에 지원(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도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을 예정인 스페인 지원방안을 일단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 6월 은행권에 대한 제한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나 국가에 대한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은 거듭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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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호이 총리의 발언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럽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있으며 구체적 지원책을 수주일 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스페인 정부가 이처럼 구제금융에 대한 입장변화를 나타낸 것은 주변 사정이 점점 급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 등 부도 위기에 처한 지방정부가 잇달아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는데다 은행권에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악화하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7.5%선까지 치솟아(국채 값 급락)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여기에 최후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던 ECB가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처방전을 내놓지 않으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졌다.

이날 라호이 총리의 구제금융 시사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875%포인트 급감한 3.955%를 기록해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지수도 5.6% 뛰어오른 6,755.70에 마감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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