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수단 여성이 공항에서 출국이 저지됐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수단의 반체제 여성언론인인 루브나 후세인은 레바논 알-아라비야 TV의 토크쇼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 11일 출국하려 했으나 수단의 공항당국에 의해 출국이 거부됐다.
후세인은 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나를 초청한 지난 7일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게 공항 관리의 설명이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또 "출국 금지 의도가 내 말을 막거나 검열하기 위한 것이라면 순진한 생각"이라며 "나는 언제든 전화나 위성을 통해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써온 여성 언론인이자 유엔 직원이었던 후세인은 7월 3일 하르툼의 한 레스토랑에서 단정치 못한 옷차림을 이유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체포된 뒤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당시 후세인은 "자신의 재판이 수단의 여성 인권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되기를 원한다"며 면책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유엔 직장을 사임했다. 한 달 내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후세인은 최대 40대의 채찍형에 처할 수 있다.
2005년 이슬람인과 기독교인 사이에 합의에 따라 샤리아법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사는 비이슬람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후세인은 "샤리아법에 따라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외설적인 복장을 금지하는 수단 형법 조항의 희생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