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세 긴급진단] 박스권 지수 860~900대로 하향

지수가 860포인트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18일 이후 처음이고 전고점인 13일의 980.91포인트보다 무려 1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증권전문가들은 증시주변의 악재가 호재를 누르고 있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박스권의 지수대가 900~980포인트에서 860~900포인트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900포인트대가 힘없이 무너진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당분간 강세장 전환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기술적 반등은 종종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료점검=현재 증권시장 주변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면서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악재가 호재에 우세승을 보이고 있어 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단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을 출범시키고 금리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노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의 구조조정 조기 실시설이 확산되고 있다. 또 미국 및 일본증시 약세와 함께 엔달러 환율 불안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제유가의 상승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세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이같은 악재가 힘을 얻으면서 엔고 및 반도체 특수등의 호재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제고 및 반도체 특수, 실물경기 회복및 기업실적호전 등은 증시에 대형 호재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李鍾雨)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는한 호재가 악재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겨운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강세전환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외국인 및 투신사 투자동향=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이머징 마켓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투자수익을 얻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예정된 국내기업의 대규모 헐값 DR(주식예탁증서)발행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악재이다. 급격한 엔고로 태국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고 대만은 지진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게 오히려 국내증시에서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의 주환(朱桓)부장은 『외국인들이 금융위기설과 함께 미국 및 일본증시 약세, Y2K문제 등으로 연말까지 매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다만 한국경제의 펀더맨탈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이탈은 아니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 언제든지 재유입될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받아줄 수 있는 투자세력은 투신권인데 투신사 또한 주가를 떠받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시장에 부담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신사 구조조정 조기 실시 가능성 때문에 투신사들은 생존을 위한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기 보다는 매도해야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또 투신권으로 자금유입이 게걸음을 하고 있어 투신사들의 운신의 폭을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투신사들이 선물헤지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주식 대량 매도의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결국 장세 주도세력이 없어 증시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장세 전망=한마디로 전망이 밝지않다. 이번 하락장세는 지수 860포인트대에서 저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수 860포인트대는 전저점이고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지수대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나증권의 신삼찬(申三燦)과장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지수의 박스권 지수대가 860포인트대까지 밀리고 있다』면서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800포인트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11월까지는 지수가 860~950포인트대의 지리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반등시 현금보유비중을 늘리고 연말장세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관련기사



이정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