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중미(中美) 최대 멕시코시장의 공공 부문 국제입찰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멕시코의 도로ㆍ철도ㆍ발전소 등 공공 국책사업 입찰에 한국 기업이 FTA 체결국 기업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멕시코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ㆍ통상ㆍ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36개 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FTA의 부재로 우리 기업이 멕시코 공공개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FTA 체결 전이라도 한국 기업이 공공 인프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칼데론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멕시코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추진하겠다"며 즉석에서 수용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ㆍ멕시코 FTA는 멕시코 산업계의 반대가 심해 당장은 어렵다"면서 "선언적 FTA 추진보다 더 실효성 있게 우리 기업을 돕는 방안을 끌어낸 이 대통령식 특유의 실용외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국 금융기관의 멕시코 진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또 에너지ㆍ인프라 분야가 양국 간 유망 협력 분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새로운 협력 분야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에 여러 분야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기간 중 체결된 MOU는 ▦에너지 효율향상 협력 ▦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은행 간 5,000만달러의 전대금융계약 ▦발전 플랜트 금융지원 협력 ▦에너지 절약 협력 ▦양국 기업 교류확대를 위한 포괄적 협력 ▦교역증진 협력 ▦섬유 및 의류산업 협력 등이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칼데론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 북한의 무력공격을 규탄하면서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의 해군장병 유가족들과 한국 정부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6박7일간의 캐나다ㆍ파나마ㆍ멕시코 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3일 오후(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