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업체 루보 주가조작 前은행원·슈퍼개미도 가담

코스닥 상장업체 루보의 주가조작 사건에 중국 교포 출신의 전직 은행원과 ‘슈퍼개미(개인 큰손)’ 등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00억여원의 자금과 728개의 계좌가 동원돼 루보의 주가가 40배 이상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식매매 주문을 내며 시세조종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황모(38)씨를 구속했다. 황씨는 중국 교포 출신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은행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주식매매 주문에 능숙했던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황씨는 특히 지난 2002년 2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코스닥 업체인 이글-벳ㆍ바이넥스 등 8개 종목을 주가조작 주문을 낼 정도로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피티의 주가조작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씨는 범행 기간에 다량의 차명계좌를 관리하면서 직접 고가매수 주문이나 시가ㆍ종가 관여 주문 등을 내며 루보 주가를 급등시켜 119억원의 시세차익을 부당하게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증권맨 출신의 ‘슈퍼개미’는 루보 주가의 시세조종 계획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K증권사 출신의 또 다른 황모씨는 증권가에서 ‘슈퍼개미(개인 큰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황씨는 지난해 코드닥 상장사인 M사 지분을 5% 이상 확보할 정도로 자금모집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황씨는 주가조작을 위해 자동차 부품회사인 루보를 직접 선정하는 등 시세조종 계획을 세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황씨 외에도 투자자들로부터 계좌관리 권한을 위임받아 시세조종에 참여한 공범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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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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