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같은 대기업 구조조정과 저금리로 대형 금융지주사의 2ㆍ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최고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구조조정 부담이 큰 은행의 경우 60%가량 줄었다.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의 실적추락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1일 각 금융회사의 2ㆍ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우리금융의 2ㆍ4분기 순이익은 2,400억원 안팎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은 STX 여신이 가장 많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한과 KB금융도 순익이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신한의 경우 5,000억~5,500억원 정도의 순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고 KB는 4,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17~18% 정도 이익이 줄어들었다.
은행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저금리로 이자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부실로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1ㆍ4분기에 은행들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60% 정도 줄었는데 2ㆍ4분기에도 그 정도는 감소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금리가 경영에 큰 영향을 주는 보험은 최대 40%까지 순익이 줄어드는 업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도 전년동기 대비 20% 정도 순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금융상품 공급으로 신용대출이 늘지 않는데다 카드수수료 조정 등으로 이익원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과 저축은행도 경기침체로 적자가 심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 구조조정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금융사의 순익은 계속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