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로 급반등… 코스닥 66선 안착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로 급반등해 800선을 회복했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 오른 787.83으로 출발해 18.64포인트 급등한 801.99로 마감했다.
주가가 800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18일(809.40)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제약업체인 머크사의 회계부정 파문으로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가는 2천2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천462억원, 외국인은34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934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밑으로 떨어지자 수입 의존도가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과 종목들이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등했다.
한국전력이 5.52% 오른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은 11.07%, 대한해운은 8.14%, 대한항공은 6.74% 각각 치솟았다.
이에따라 이들 종목이 속해 있는 전기가스업은 5.08%, 운수창고업은 7.26%가 올랐다.
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0.84%), POSCO(0.36%)는 강보합이었으며 SK텔레콤은 1.65%, 국민은행은 3.17%, KT는 2.06%가 올랐다.
미 마이크론사와 매각 재협상이 거론되고 있는 하이닉스는 8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589개로 내린 종목 182개를 크게 웃돌았다.
거래량은 하이닉스가 9억7천500만주를 폭발시키는 바람에 하루 거래량으로 역대가장 많은 14억7천561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3조937만1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부실회계 문제로 외국인이 관망적인자세를 취한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9일 코스닥 시장은 8일째 오름세를 이어 1.62포인트 오른 66.91포인트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