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불안해지자 외국계 은행들이 판매하는 `해외채권투자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리하락과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외국계 은행들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프랭클린 US 거버먼트 펀드` `메릴린치 US달러 글로벌채권펀드` `피델리티 미국달러 채권펀드` `슈로더 이머징마켓 펀드`등 4개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다음주말까지 판매 목표인 1,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고객들의 해외채권투자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기 시작해 올해는 문의건수가 배 이상으로 뛰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다른 금융회사에서 같은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이 씨티은행으로 자금을 옮기겠다는 문의도 들어올 만큼 안전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HSBC은행 역시 `프랭클린 US거버먼트 펀드`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문의고객도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HSBC관계자는 “한 지점에서 하루에 1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문의를 받은 경우도 있다”며 “한국에서 외국계 은행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대외 신인도가 높은 외국계 은행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채권 투자펀드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의 국채와 정부보증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위험이 적고 연간수익률이 1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