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P통신에 따르면 스콧 스위프트 미군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지난 17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해 “미군은 잘 무장돼 있고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돌발사건에도 반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미 해군은 지역 동맹국과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군사연습을 다국적 훈련으로 확대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며 “이 훈련에 일본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어느 정도의 군사적 자원을 남중국해에 투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 태평양함대의 약속과 의도를 묻는 것은 결국 이 지역에 내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미 해군 전체가 이곳에 투입돼도 ‘더 추가할 자원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지난 18일 최신예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타고 7시간 동안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대한 정찰비행에 직접 참여했다. 교도통신과 AP통신은 미 태평양함대 발표를 인용, 스위프트 사령관이 P-8A의 전반적인 성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프트 사령관이 P-8A 성능을 지켜보고 장면, 보고를 경청하는 모습, 마이크가 달리 헤드폰을 쓰고 남중국해 상공을 창밖으로 응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게재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스위프트 사령관의 이 같은 행보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휩싸인 동맹국을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환영했다. 미 해군 초계기는 남중국해 상공에 대한 정기적 정찰비행으로 중국의 활동을 감시하며 관련 사진과 자료를 필리핀군에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언론은 AP통신을 인용, “남중국해에 연안전투함을 4척 이상 투입할 것”이라는 스위트프 사령관의 발언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포함한 중국 당국은 이날 미국의 행보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