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BRIC의 첫 타락천사가 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낸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둔화와 경제정책 결정에 대한 정치적 걸림돌 등으로 인해 인도가 투자등급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S&P는 인도에 대해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정크 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S&P의 부정적 전망은 6개월~2년 이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인도는 브라질ㆍ러시아ㆍ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국가 가운데처음으로 정크 등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현재 S&P는 중국에 대해 'AA-', 브라질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각각 'BBB'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을 제시하고 있다.
조이딥 무크헤르지 S&P 애널리스트는 "인도가 자유경제로 향하는 데 대한 반대나 역류 현상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신용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경상수지 악화와 재정적자 확대, 성장세 둔화, 지속적인 고물가 등에 따라 경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고공해진을 이어오던 인도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 1~3월에는 GDP 성장률이 9년 만에 최저치인 5.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