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S, 바그다드 목전에…

110㎞ 떨어진 '라마디' 점령… 美 "탈환 지원할 것"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점령했다. 반면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IS 점령지 탈환작전을 펼쳐온 이라크 정부군은 바그다드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빼앗기며 최악의 패배를 맛보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이라크군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라마디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성명을 통해 "탱크를 포획하고 수많은 변절자(이라크 정부군)들을 죽였다"며 "알라의 가호로 칼리프국가 전사들이 라마디를 깨끗하게 정화했다"고 밝혔다. 안바르주지사 대변인 무한나드 하이무르도 "정부군들이 안바르 작전통제소에서 철수했다"고 말해 라마디 함락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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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국은 IS가 라마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을 뿐이라며 함락에 대한 공식 발언은 자제했다. 엘리사 스미스 국무부 대변인은 "라마디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제 IS가 유리해진 것"이라며 "라마디를 잃더라도 이라크군의 전체 작전이 불리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마디가 완전 함락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은 공습 등 지원을 통해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진 라마디가 IS 수중에 넘어가면서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하이다르 알압바디 이라크 총리가 무기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정부군과 경찰에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라마디 방어에 안간힘을 쓴 것도 바그다드를 IS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 함락 후에도 알압바디 총리는 주민 대다수가 수니파인 안바르주에 시아파 민병대 투입을 지시하는 강력한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이라크 정부도 바그다드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되자 전날 안바르주에 증원군을 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안바르주는 바그다드에서 시리아·요르단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앞으로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 주도 동맹군의 대규모 탈환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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