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스플레이업계가 결집력을 높이는 것에 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힘을 모은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25일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를 핵심소재 및 장비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회원사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협회는 고부가가치 설비 국산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보고 힘을 집중키로 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현재 일본 기업들이 독점한 노광기 분야의 국산화를 위해 회원사들과 산업자원부가 중심이 돼 국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 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회원사간 제휴협력 강화를 통한 결집력 강화도 추진키로 했다. 공동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업체간 수직계열화를 타파하고 패널을 상호구매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주요 회원사 중 하나인 LG필립스LCD는 지난해 8세대 기판 크기를 삼성전자와 동일한 규격으로 확정해 표준화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수직계열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 분주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의 협력사인 DMS의 세정기 데모 장비를 납품 받아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테스트 장비에 이상이 없을 경우 올해 말부터 탕정의 8-2 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LG필립스LCD는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참앤씨 등을 대상으로 장비구매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사장은 최근 불거진 소니와의 결별설에 대해 “소니와 결별한 것이 아니며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며 “탕정 8-2 라인 투자에 대해서도 소니와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소니로부터 샤프에서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는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