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EU국가에 '브리지론' 요청할듯

내달 채권만기 불구 EU-IMF 지원안 결론 못내

그리스가 조만간 유럽연합(EU) 국가들에게 임시 단기대출인 '브리지론(bridge loan)'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총 113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내달로 다가오고 있지만 450억 유로(6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EU-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안은 아직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중ㆍ장기 차관에 앞서 브리지론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자금을 빌릴 때 요구되는 금리 역시 1998년 이후 최대로 치솟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실제 21일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97%를 기록하며 전일보다 0.81%포인트 올랐다. 이는 벤치마크 격인 독일 국채 수익률의 세 배에 가깝다. 2년물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독일 국채의 10배 이상이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그리스가 EU-IMF와 구제금융 조건에 관한 회담을 마무리 짓기를 기다리고 있어 수익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 협상이 3주째 계속되고 있어 그리스의 올 부채 상환시점인 5월19일까지 결론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채무 재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포티스은행의 닉 코니스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무 재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유로존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의 엘 에리안 최고경영자(CEO)도 "그리스 장기 국채 보유자들이 구제금융 상환 조건이 까다로울 것으로 보고 투매에 나설 수 있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 등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도 점차 벌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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