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리가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7.78포인트나 폭락한 903.79포인트로 마감되는 등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현상을 보였다.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추석 전보다 0.29%포인트 급락한 8.88%,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역시 0.62%포인트 급락한 9.96%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사장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이날 전장 후반부터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을 매수, 3년 만기 회사채 기준 평균 10.05%로 800억원 수준의 회사채를 매수했다. 매입수익률대는 9.8%~10.2%이다.
기금은 이날 A+ 등급인 SK㈜ 발행의 잔존만기 2년물 100억원어치를 연 9.95%, BBB- 등급인 한화㈜ 발행의 잔존만기 3년물 100억원어치를 11.9%에 매입하는 등 투신이 보유한 회사채를 중심으로 6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국고채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이 들어와 기금이 매입하지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우량 블루칩을 중심으로 2,303억원 순매도를 기록, 9월들어 최대 매도규모를 기록하면서 폭락장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투신권이 10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36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또한 1,042억원에 달한 프로그램 매물도 주가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들은 2,647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아시아 등 해외시장이 약세를 보인데다 삼성전자의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한전의 전기료 인상에 재정경제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대량 매물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채권값이 급등(채권수익률 급락)하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고채 등 채권매수세가 등장, 채권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보였다.
채권시장안정기금 관계자는 『매입물량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상황을 판단해 사들어갈 것』이라며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채권을 사는 매매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