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는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가장 큰 위험은 환율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지난 몇 년간 환율은 눈에 띄게 안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더 높은 파장과 많은 변동성을 가져올 일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세계 각국이 막대한 국가부채를 탕감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회생을 통해 국가부채를 줄이려 강력한 양적완화를 쓰는 반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은 소극적인 화폐ㆍ재정정책을 펴고 있어 유로화 가치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독일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독일을 잠재적 경기침체나 성장세 둔화 국면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소로스는 일본 정부의 주도로 추락하고 있는 엔화 가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미국이 얼마나 이를 용인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유로화 가치는 계속해서 오르고 엔화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긴축 기조를 비판한 소로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주도한 양적완화는 올바른 정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미 경제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만 뚜렷해지면 기준금리가 올해부터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