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정유 관련주들이 아시아 원유 수요 확대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3.11%(4,500원)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도 1.85% 올랐고 S-Oil 역시 2.16% 오르며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정유주 강세를 이끈 것은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 S-Oil, GS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안팎의 수준에 그치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원유의 금융상품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하반기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유동성 확대로 유가의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다변화, 석유개발 사업을 통한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는 크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 아시아 원유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원유수요는 내년까지 연 평균 3.5% 증가할 것”이라며 “이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정유사의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배럴당 5.3달러에서 내년에는 6달러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 부문 증설을 통해 수익성을 다변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울산 윤활기유 3공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윤활유 공장과 다수의 PX설비가 추가 완공된다. S-Oil 역시 연간 160만톤 규모의 PX생산설비를 보유한 국내 최대 PX생산업체로 하반기 PX업황이 회복될 경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