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크노파크] 자금조달 애로 사업 대폭 축소

지난 97년 전국 1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테크노파크 조성에 나섰으나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대구, 광주·전남 등 정부로부터 시범 사업자로 지정받은 6개 지자체들조차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어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있는 실정이다.10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산, 인천 송도, 대구, 경북, 충남, 광주·전남 등 6개 테크노파크 시범 사업자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사업내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 지자체는 지난 97년 말 2002년까지 5년 동안 총 9,895억원을 투입해 테크노파크를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불과 1년 뒤인 지난해 말 사업 규모를 3,737억원(38%)이나 줄여 6,158억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테크노파크는 이 기간 동안 사업계획 규모를 2,484억원에서 1,047억원으로 절반 이상으로 줄였으며 송도 테크노파크의 경우 2,312억원에서 1,226억원으로 1,086억원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들의 출연을 유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이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테크노파크 사업이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정부 및 지자체의 재정악화와 민간기업들의 참여율 저조로 재원조달계획부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원래 계획대로라면 6개 테크노파크는 5년 동안 1,500억원을 지원받아야하나 지난 2년 동안 전체의 20% 수준인 300억원을 지원받았을 뿐이다. 특히 민간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사례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대학이나 지자체의 출연도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테크노파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성된 자금으로는 단지조성을 위한 설계용역 정도 만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하고 『내년 상반기께 부지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나 제대로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수(金英壽)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테크노파크가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적·소프트웨어적 장치가 크게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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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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