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모아뒀던 기록에 감수성 더해봤죠"

수필ㆍ시집 낸 김성순 국회의원


"저는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모인 것이 너무 많아 버리기도 하고 이사를 다니다가 지저분한 생각이 들어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집어넣기도 했는데…. 그냥 스쳐 지나간 것보다 기록한 것들이 기억이 잘되고 마음도 더 가길래 그것들을 모아서 정리해본 것이지요." 수필집 '여의도 가는 길'과 시집 '은하수로 흐르는 별'을 동시에 출간한 민주당의 김성순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은 주위에 메모광으로 알려져 있다. 기록과 메모는 오랜 세월 공무원과 단체장으로 봉직하면서 몸에 밴 습관인데 거기에 문학적 감수성을 더해 책을 펴내게 됐다는 게 그의 변이다. 그는 "내용은 송파구청장과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시절 겪었던 일들을 정리한 것"이라며 "내가 기록했던 메모와 기록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평소 생각과 철학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생 살아오면서 '정도로 가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때때로 느낀다"며 "비록 잘하지는 못해도 매사에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로 살아온 것이 나를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임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펴낸 수필집 '여의도 가는 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얽힌 기억, 그의 종교관, 60이 넘은 나이에 도전한 승마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꼼꼼하고 치밀한 필치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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