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6일 보고서에서 “최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진 것은 국내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반등을 위한 단기변수로는 환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급속도로 진행된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엔ㆍ달러 환율 상승이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국내 기업의 실적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증권은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엔화 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고용 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이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오는 15~16일 G20재무장관회의를 전후로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또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1,050원대 중반에서 최근 1,080원대 후반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환차익 욕구를 완화시키는 등 국내 증시의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음주 금융당국이 경기와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인하를 시행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