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의 기업공개(IPO)에 앞서 대한생명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년 초 대한생명을 상장하기 앞서 대한생명 보유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비해 대한생명 보유지분(67%) 가운데 일부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홍콩 등 해외 투자가들과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PO 이전이더라도 대한생명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며 "콜옵션을 행사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취득한 대한생명 지분 16%를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대한생명 지분매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월 예보가 보유 중인 대한생명 지분 49% 가운데 16%를 주당 2,275원에 사들였다. 현재 대한생명의 장외주식가격을 감안할 경우 콜옵션 행사를 통해 한화그룹은 1조원 안팎의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대한생명을 상장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이 개선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대한생명을 상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