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변형 OLED TV … 수소자동차 … 혁신제품으로 글로벌시장 선도

■ 새해 빛낼 산업계 신병기는

2배 빨라지고 40% 절전 모바일 D램

삼성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공개

SK이노베이션 CO2 플라스틱 올해 말 선봬

스마트 기기 연동 타이젠 TV 출시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삼성과 현대자동차·LG·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신기술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세계 최초의 8Gb LPDDR4 모바일 D램, 곡면과 평면으로 자유롭게 화면이 휘어지는 가변형 TV,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차,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패널, 초저가·고효율의 태양전지, 자동차부품의 핵심원료인 철분말 등 혁신적인 신기술로 중무장한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 올 한 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1위를 향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차세대 신병기들을 살펴본다.

◇세계 최초 LPDDR4 모바일 D램=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30일 속도는 2배나 빨라지고 전력은 40% 덜 드는 차세대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발로 지금까지 LPDDR3 규격에 머물러 있던 모바일 D램 시장은 고사양 기기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PDDR4는 표준화가 진행 중인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며 초고속·저전력의 특성을 갖췄다. 특히 기존 LPDDR3보다 2배 빠른 초당 3,200Mbps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모바일 D램 최초로 구현했으며 동작전압도 LPDDR3의 1.2V에서 1.1V로 낮춰 소비전력을 40% 줄였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와 하반기부터 각각 본격 양산에 돌입하게 되면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시장에서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모바일 AP 시장도 석권하라=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는 아직 4~5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는 최첨단 성능을 갖춘 모바일 AP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를 통해 차세대 AP '엑시노스'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제품에는 64비트 프로세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이 64비트 AP를 내놓을 경우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5S에 64비트 AP를 장착한 애플과 또다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궁극의 화질, OLED의 진화는 계속된다=새해에도 OLED 소재의 진화는 계속된다. 기존의 OLED TV가 곡면과 평면으로 나왔던 것을 넘어 올해는 버튼 하나로 화면이 곡면과 평면으로 자유롭게 전환되는 가변형 OLED TV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OLED 소재의 휘어지는 특성을 이용한 가변형 TV는 소비자들에게 신기함과 동시에 시야각 문제를 해소해줌으로써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한다.

OLED패널을 이용해 자유롭게 휘어지는 스마트폰도 한층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는 이미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 등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휘어지는 각도와 배터리 문제 등을 개선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OS 통한 스마트 기기간 연동=새로운 스마트 TV의 운영체제(OS) 경쟁도 불이 붙는다.

당장 삼성은 올해 타이젠 TV를 출시한다. 삼성이 인텔·샤프 등과 손잡고 준비 중인 새로운 운영체제가 타이젠이다. 타이젠 TV가 출시될 경우 역시 올해 출시가 예정된 타이젠폰과의 연동으로 소비자들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올해 HP에서 인수한 웹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내놓는다. 삼성과 LG가 새로운 OS를 적용함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양분돼왔던 TV 플랫폼 경쟁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2조원의 수소 연료전지차 시장을 잡아라=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는 시장 규모가 2013년 165억원에서 2025년에는 3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소 연료와 공기 중의 산소가 결합할 때 나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수소차는 배기구로 물만 나오는 친환경 자동차다.

전세계가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야심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투싼ix 수소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마침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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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부터 '투싼ix'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리스 방식으로 판매하며 수소차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휘어지는 OLED 조명 패널=LG화학이 올해 본격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휘어지는 OLED 조명 패널은 세계에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혁신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생산할 플렉시블 OLED조명은 일반 OLED조명보다 한 단계 더욱 진화한 형태로 유리판과 금속재질의 보호막 사이에 발광면 등 다양한 층이 겹쳐진 구조다.

LG화학은 여기에 페이스 실(FACE SEAL)이라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패널이 휘어질 수 있도록 했다. 20㎝ 길이의 조명을 휘었을 때 양 끝단 사이의 거리를 최저 2.5㎝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크다.

특히 휘어지는 OLED는 항공기·자동차·잠수함 등 원형 공간에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휘어지는 OLED 조명은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병기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친환경기술 새 장 연다=SK이노베이션이 이르면 올해 말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그린콜'은 친환경 기술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술은 비교적 값이 싸지만 공해 문제로 쓰임새가 적은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불순물을 제거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와 화학제품 등으로 만드는 것이다. 앞서 이 회사는 부존량이 석유의 3배에 달하는 저급 석탄을 활용한 그린콜 기술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2008년부터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 제품으로 전환하는 일명 '그린폴'기술도 개발했다. 현재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단계다.

◇20%대 초저가·고효율 태양전지 개발=태양전지의 최대 관건은 높은 효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개발한 고효율 태양전지는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전지 광전환 효율이 20.6%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생산라인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연구개발을 끝낸 상태로 상용화 시점 등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상용화가 되면 태양전시 시장에서 획기적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고효율 태양전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도 효율 19.5% 이상의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양산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핵심원료 '철분말' 국내 생산 개시=철강 업계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철분말'을 올해부터는 국내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한다.

철분말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의 컨트롤 기어, 시프트 기어 등 구조용 부품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원료다. 국내 수요는 7만톤가량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지금까지는 스웨덴·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해 썼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철분말 시장은 매년 8% 이상 확대되며 2012년 2조원 수준이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에 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톤 규모의 철분말 공장을 광양제철소에 짓고 있다.

철분말을 아시아 시장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금 분말·나노 분말 등 고부가가치 분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규모가 늘어날 경우 48만톤까지 증설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에 올해 가동을 목표로 철분말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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