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도입으로 생활에 여유가 생겼는데도 20세 이상 국민의 80% 이상은 여전히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의 경우 90.3%가 피곤함을 호소했다. 맞벌이 가구의 여성(88.2%)과 외벌이 하는 여성(88.2%)도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가 강했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생활시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이 먹고 자는 데 쓰는 시간은 5년 전보다 20분 늘어났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한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24분이었다. 이는 5년 전보다 5분 줄어든 것이다. 남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4시간45분으로 7분 감소했고 여자는 2시간44분으로 4분 줄었다. 노동시간 감소는 지난 2011년 주5일제 근무가 전면 시행되고 2012년부터는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된 영향이 컸다. 남성이 가사노동에 쓰는 시간은 하루 평균 47분으로 지난 10년간 11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208분으로 남성의 4.4배였다.
10세 이상 국민은 평일 4시간을 교제 및 여가활동으로 보냈다. 남자가 여자보다 여가활동을 더 오래 했다. 평일에는 거의 비슷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대략 1시간 정도 차이를 보였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미혼자보다 여가시간이 평균 34분 적었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다른 부부보다 여가시간이 1시간50분 적었다.
국민 평균 TV 시청시간은 평일 1시간53분, 토요일 2시간31분, 일요일 2시간51분이었다. 5년 전보다 4~9분 늘었다. 시청한 국민 비율은 평일 80.0%, 토요일 87.1%, 일요일 90.2%였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시청비율이 2.0~2.2%가량 줄었다.
책을 읽는 이는 5년 전보다 더 줄었다.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평균 10%에 그쳤다. 평일 9.7%, 토요일 10.2%, 일요일 10.9%였다. 5년 전과 비교해 0.6~3.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1시간5분, 토요일 1시간16분, 일요일 1시간18분이었다.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는 한국인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된다. 10분 간격으로 뭘 했는지 일지를 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에서 1만2,000가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