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위안화 가치와 관련이 깊은 위안화 표시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의 채권시장은 크게 역내·역외 채권으로 구분된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되는 역내 채권은 위안화(RMB)로 표시되며 역내 위안화(CNY)에 대한 환 노출을 제공한다. 그러나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 또는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취득한 외국 기관에만 투자가 허용돼 있다. 반면 중국의 역외 채권시장은 외국인도 제한 없이 투자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역외 시장에서 발행되는 채권 또한 위안화로 표시되며 역외 위안화(CNH)에 대한 환 노출을 제공한다. 역외채권은 중국 정부, 중국 기업 및 해외 기업이 주로 홍콩에서 발행하는데 정부 채권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역외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의 역외 채권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1998년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처럼 중국 역외 채권시장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선진시장의 채권 수익률 대비 매력적인 만기수익률과 장기적으로 위안화 평가 절상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현재 위안화는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올 들어 지난 21일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명목 절하율은 2.86%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높은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1·44분기에 보인 급격한 위안화 조정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이번 환율 변동은 2009~2010년 이후 위안화의 일방적인 상승 기조를 쌍방향의 변동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1·4분기 기업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전국인민대표대회 동안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및 통화 공급량 목표치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달 초에는 성장과 개혁의 적절한 균형을 위한 미니 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만큼 위안화는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무역결제량을 통해 입증됐듯이 수요에 힘입어 위안화 사용량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본시장 개방 및 위안화의 글로벌 통화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위안화는 선진국 통화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미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대비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