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포드 출신 임원을 인사 총책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1일 신임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 출신인 피터 스티클러(사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드 근무 27년을 포함, 35년간 주로 인사를 담당한 이 분야 전문가다. 이로써 LG전자는 7명의 최고책임자 중 재무와 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CHO, 마케팅(CMO), 구매(CPO) 등 5명을 외국인으로 채웠다. 특히 외국인을 인사 총책에 임명하는 것은 재계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남용 부회장이 조직문화를 바꾸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과 무관치 않다. 회사 관계자는 "인사 쪽 책임자부터 외국인으로 임명하면 해외 현지 조직에서도 공정한 인사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서 시너지가 발생한다"며 "우수한 인재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우선 기용돼야 한다는 게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정보전략팀장으로 김경호 전무를 영입했다. 그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20년간 액센츄어 등 컨설팅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LG전자는 최고책임자급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그에게 맡겨 글로벌 사업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