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가 리포트] 발등 찍은 월가

과다보수 비난에 성과급 줄이고 급여 올려<br>실적 부진 불구 비용절감 어렵자 해고 택해

과다한 보수에 대한 눈총을 받아온 월가 금융기업들이 자기 발등을 찍고 있다.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지난해 마치 전체 보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도록 보너스를 줄였다. 그러나 사실은 상당수 금융기업들이 보너스를 줄이는 만큼, 급여를 올림으로써 전체적인 보수는 별차이가 없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러한 보수지급 방식의 변경이 '해고'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수익이 떨어지면 보너스를 줄이는 것으로 해결하면 됐는데 지금은 샐러리(sasalary) 같은 고정급여의 비중이 높아져 비용절감이 쉽지 않게 되자 많은 회사들이 해고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기업들의 수입이 줄고 있지만, 급여는 큰 변화가 없다. 골드만삭스만 하더라도 지난 1ㆍ4분기 전체 매출은 7%가 줄어든 데 비해 급여는 이 보다 적은 5% 감소에 그쳤다. 금융위기 때 재무부에서 급여문제를 총괄했던 케네스 페인버그를 보좌했던 로버트 잭슨은 "기본급여를 올린 결과, 급여와 실적의 연관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많은 은행들이 실적이 나쁜 직원들의 보너스를 깎는 대신 해고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페인버그는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해 부실자산 구제금융(TARP)을 받은 금융기업의 경우, 기본급여를 최대 50만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NYT는 최근 쏟아지는 해고사태가 이러한 비탄력적인 급여에 영향 받은 측면도 크다면서, 보너스와 기본급여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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