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투자 성향·기업가 정신 등 호전, 정부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은 미흡

[새해 기업경영 전망] 기업 투자지수 살펴보니


지수로 본 기업들의 투자성향은 정부의 투자여건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조사에서 재계가 내년에 올해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답했지만 그 이면에는 앞으로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지 여건이 개선돼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현재의 투자여건에 대해서는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우선 기업들의 투자성향을 보여주는 투자추세지수는 139.8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상승했다. 특히 2011년에 2010년보다 투자 규모를 증가시킬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66.7%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물류와 석유화학ㆍ정보통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수가 높게 나왔다. 투자심리지수도 호전됐다. 투자심리지수는 171.7을 기록했다. 현재 투자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100.0%를 보였다. 투자성과지수도 성적이 좋았다. 올해에 투자 대비 성과가 좋았는가라는 질문에 86.5%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답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투자한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는 기업이 86.5%를 차지했다. 신사업 영역 개척을 의미하는 기업가정신지수도 121.5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시점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때라고 보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쩍 늘었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거의 9곳가량이 신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의 투자여건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답이 높게 나온 점이다. 현재의 투자환경을 지수로 한 투자여건지수는 112.1로 중간 값이 100을 갓 넘었다. 이는 현재 투자여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6%로 과반을 넘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박사는 "기업들이 내년에 공격적인 경영을 계획하는 이면에는 투자여건이 올해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증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투자여건 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는 원화절상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해외로의 공장이전이 예전보다 더 가속화될 여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국내로 돌리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재계의 사업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기업투자지수 어떻게 산정됐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업 투자와 관련한 응답을 '투자추세지수ㆍ투자여건지수ㆍ기업가정신지수' 등으로 나눠 지수화했다. 질문은 현재의 투자 규모, 향후 투자증가 여부, 투자여건에 대한 만족, 투자여건, 신사업 추진, 리스크 감수 등 6개를 했다. 각 지수는 해당 질문에 그렇다라는 응답 비중에서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비중을 뺀 뒤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최소 0점에서 최대 200점까지다. 200에 가까울수록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