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업계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

"카드사가 망하면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는 카드시스템이 붕괴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또다른 이해 당사자인 가맹점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 입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한국백화점협회 등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10일 기자회견에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카드사와 가맹점이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지 공멸의 길로 가는 길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와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비씨카드는 수수료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9월초에 이마트 전 점포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단행키로해 이마트등 가맹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카드사들이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적으로매출비중이 큰 할인점 등 대형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해줬지만 카드사 영업구조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할인점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가 손익분기점인 4.7%(매출액 기준)보다 턱없이 낮은 1.5%에 불과해 매출이 증가할수록 카드사가 손실을 입는 기형적인 구조여서수수료 인상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씨카드는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고객불편을 담보로 한 힘의 논리를내세워 수수료를 `입맛대로' 요리해왔지만 이번에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 대응 원칙을 밝혔다. 현금서비스에서 신용판매(물품구매) 위주로 영업구조를 정상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되지 않으면 어짜피 카드사 전체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때문에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 할인점들은 중소 납품업체와 제조업체 등에 대해서도 막강한 구매력을 내세워 우월적인 입장에서 납품단가 등을 일방적으로 조정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6월22부터 한달 동안 불공정 거래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받은 바 있다. 이와함께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은 경영난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30%대 수준까지 인상했지만 가맹점 수수료가 현실화되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는여건이 조성돼 고객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이보우 상무는 "현금서비스를 지난해말부터 대폭 축소한데다 카드매출마저 올들어 100조원 가량 급감, 카드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카드시스템이 붕괴되면 가맹점도 생존할 수 없는 만큼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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