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이나 김일성 주석 사망 15주년인 오는 8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핵실험에 앞서 7월4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북한과 불법성 자금을 거래해온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는 성격이 짙었다.
조만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한ㆍ미ㆍ일 3국의 판단은 조금씩 다르다. 일본은 북한이 최근 동해 연안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함에 따라 미국 독립기념일이나 김 주석 사망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당분간은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도 당장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스커드미사일과 지대함 등 단거리 미사일은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북한의 미사일 기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 시점은 미국 독립기념일 또는 김 주석 사망일에 맞출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