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책] `피터린치 주식투자'.. 기업을 알아야 주식서 돈번다

『종종 몇 달 간 혹은 심지어 몇 년 간 주식상승률과 그 기업의 내재가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성패와 해당기업의 주가는 100% 상관관계가 있다. 두 요인들간의 괴리가 바로 돈을 벌게 하는 주 요인이다. 인내는 보답을 받으며 성공적인 기업에의 투자 또한 보답을 받는다』미국의 대표적인 주식투자가 피터 린치의 말이다.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그는 77년 5월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맡아 1990년 은퇴할 때까지 자산이 2,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펀드를 140억 달러 이상의 자산과 100만명 이상의 주주를 가진 펀드로 성장시킨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투자 기법은 앞의 말처럼 정석 그 자체였다. 마이다스의 손은 알고보니 상식의 손이었던 것이다. 그의 투자이론을 집대성한 「피터 린치 주식투자」가 권영건 한국21투자자문 대표이사의 번역으로 새로운 사람들에서 출간됐다. 미국에서 93년에 나온 책이니 상당한 낡은 편이다. 그러나 그의 주식투자 이론이 신조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불변의 정석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지금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정보를 가르쳐준다. 피터 린치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누구도 금리, 미래의 경기 또는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한 모든 예측을 버리고 여러분이 투자한 기업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라』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는 또는 낼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 돈을 버는 행위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때문에 피터 린치의 투자기법은 「기업 제대로 알기」에 집중되어 있다. 린치는 『좋은 기업을 찾는 일은 바윗돌을 들춰 가재를 잡는 일과 같다』고 주장한다. 바위를 열 개 들추면 가재 한 마리를 잡을 수 있고, 스무 개를 들추면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다시말해 장래가 유망한 좋은 기업을 성실하게 찾아내는 작업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린치는 『여러분이 매력적이라고 여길만한 어떠한 기업도 발견할 수 없다면 발견할 때까지 소중한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라』고 충고한다. 많은 투자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유망 산업내의 유망 주식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린치는 『비인기·저성장 산업내의 유망주식이 항상 큰 돈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항상 그 기업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기업분석에 철저해야하고 그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은 철저하게 피터 린치 개인의 경험을 담았다. 린치가 차분하게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의 적재적소를 찾아내는 과정이 마치 여러편의 연속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저자의 결론은 결국 독자들을 상식의 길로 인도하는 것으로 끝난다. 『일반투자자의 강점은 전문가로부터 얻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라 이미 본인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다. 즉 잘 알고 있는 기업이나 산업에 투자함으로써 이점을 살린다면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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