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코스(파71ㆍ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선두인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 앤젤라 스탠퍼드(미국ㆍ이상 8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올 시즌 자신의 1라운드 최고 성적을 내며 기대를 높였다. LPGA 투어에서 4연승은 역대 4명이 기록했고 1970년대 이후로는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명만 이뤄냈다. 최다인 5연승은 낸시 로페스(미국)가 1978년, 소렌스탐이 2004-2005년에 걸쳐 작성한 바 있다.
이날 박인비는 5~8번홀 4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세계랭킹과 LPGA 투어 상금 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는 “골프는 이 번주 컷오프되고 다음주 우승할 수도 있는 불규칙한 스포츠”라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 이미나(31), 재미교포 아이린 조(29) 등이 박인비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이뤘고 이어 최운정(23ㆍ볼빅), 양희영(25ㆍKB금융그룹), 오지영(25) 등이 1타 차 공동 8위(5언더파)에 포진했다. 상금랭킹 2위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은 공동 23위(3언더파),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공동 41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한편 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고인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골프의 개척자였다고 소개했다. 구 전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의 한 골프장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