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7년2개월만에 900원선 아래로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미국 달러화에 대해 원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31일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 2개월만에 900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ㆍ엔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1998년 8월24일의 899.02원 이후 처음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지난주말 종가에 비해 100엔당 4.16원 하락한 899.36원에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폭이 엔ㆍ달러 환율의 하락폭보다 커 원ㆍ엔환율이 이처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종가에 비해 2.10원 떨어진 달러당 1,040.20원에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98년 8월24일 이후 줄곧 100엔당 900원선 이상에서 1,000원대에 머물러온 원ㆍ엔환율이 900원선을 하향돌파한 것은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서울 외환시장에선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달러 공급과 월말을맞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4영업일 연속 달러당 1,040원대 초반에 머물러왔다.
원ㆍ엔 환율이 900원선 아래로 밀린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자본재를 싼값에 수입할 수 있는 업종은 오히려 이익을 볼 수도 있으나 미국 시장 등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점을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5/10/31 1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