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주 메가톤급 충격 우려”/「한보부도 이후」 긴급진단

◎개별종목이 대형블루칩보다 더 큰 타격 예상/주가 단기하락… 폭락까지 이어지진 않을듯서경리서치 요원들은 한보그룹의 최종 부도처리로 회생 기미를 나타내던 주식시장이 심하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부실 경영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시중 자금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 이제 막 유동성이 증가되던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인해 주가지수가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형 악재인 만큼 이로인해 바닥권도달시기가 앞당겨져 주가반등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서경리서치요원들을 통해 한보부도사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긴급진단해 보았다. ▲지화철 한국투자신탁운용역= 한보철강의 부도처리는 은행주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도이후 제3자 인수과정에서도 예기치 않은 악재가 돌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한보그룹 관련 은행주들은 부도처리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한보철강의 부도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나왔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채권 은행단이 한보철강을 최종 부도처리할 것인지, 제3자 인수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할 것인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한일권 중앙투자신탁운용역= 한보철강의 부도는 악재임이 분명하지만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된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관련 은행주들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전저점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악재인만큼 단기간에 증시에 커다란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이 다시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어느정도 정리됐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조정이 예상되지만 폭락사태까지는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용 동원경제연구소투자전략실장=한보철강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 부도는 한보철강 뿐만 아니라 거액 자금을 대출해 준 시중은행과 지급보증을 한 증권사등 제2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기관들의 대출 기피 풍조를 확산시켜 부채 규모가 큰 기업들에도 간접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상승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대개 성장성은 크나 재무구조가 취약해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면 자금조달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 개별종목이 상승 바통을 이어갔으나 중소형 개별종목들마저 위험이 부각돼 주식시장은 투자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지리한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 이헌협 투자분석부장=한보의 최종 부도처리로 증시에 엄청난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부도이후의 사태 진행을 예측하기 힘든데다 과거 이같은 규모의 부도사태가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저점을 훨씬 밑도는 선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종목별로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개별종목이 대형 블루칩보다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장세는 전적으로 정부의 의지에 달린만큼 정부가 합리적인 대응책을 제시한다면 주가하락은 그 폭과 기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자는 감정에 따른 매도를 자제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홍성태 투자증권투자분석부장=투자심리가 호전되려던 차에 불거져 나온 부도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보그룹관련주와 은행, 증권 및 제2금융권 주식들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발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해도 여신을 제공했던 금융기관들의 주식 매수여력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더구나 지난해 연초에 터진 우성건설의 부도가 건영, 삼익악기 부도로 번지고 동신, 환영철강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연쇄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올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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