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위원장은 30일 한국 국회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 의회 연설을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혼다 의원과 나를 비롯한 우리 의원들이 아베 총리에게 역사직시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제는 오는 8월의 종전 70주년 기념일이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다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과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미래로 올바르게 나아갈 수 없는 만큼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전쟁 기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직시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 교과서에서 역사의 모든 사실을, 성노예로 끌려간 젊은 소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있는 그대로 다 가르친다. 이는 전 세계가 진실하게 가르쳐야 할 역사로, 일본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나정원 외통위원장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도록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면담 후 가진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로이스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그런 용기 있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느냐’는 나 위원장의 질문에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면서 “그래야 아베 총리가 종전 70주년 기념일(8·15)에 다른 메시지(사과)를 확실하게 전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때까지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나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좋은 기회를 놓쳐서 어리석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리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을 텐데 아베 총리 스스로 (사과를 거부함으로써) 좋은 기회를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황진하 국방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