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주 이용자층인 10~30대의 15%가 성적욕구를 음란사이트 및 음란 채팅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집착하는 `사이버 성중독증'에 걸려 있으며, 특히 5%는 중독증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양대 사회학과 심영희(沈英姬) 교수팀이 최근 10~30대 네티즌 2천261명을 상대로 실시, 3일 발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5%가 `성적 흥분이나 만족을 느낄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대답했다.
또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사이버 섹스 파트너를 찾고 싶어진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대 11%, 20대 10%, 30대 16%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사이버 성중독이 10대 때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는 `사이버 섹스의 상대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대답, 사이버섹스가 현실로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익명을 이용해 현실공간에서 맛볼 수 없는 성적 환상을 즐긴다'라는항목에서는 10대의 14%가 응답, 11.5%가 응답한 20~30대보다 높게 나타나 현실에서 실제로 성관계를 경험하기 어려운 10대들이 사이버 세계를 통해 성적욕구를 표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심교수는 "사이버 성중독의 정도가 심한 네티즌일수록 사이버성폭력을 저지를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이버 성중독 문제는 이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온라인 중독센터'를 운영하는 킴벌리 박사가 2년전 내놓은 조사방법을 이용했으며, 이 방법에 따르면 10개의 질문중에 하나라도 '그렇다'는대답을 하면 사이버 성중독에 걸린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