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인수의사를 밝혀온 사모펀드(PEF)들이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17일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준비한 대로 오늘 마감 전에 예비입찰에 응하겠다”며 “현재로선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사모펀드가 참여하지 않는 상황은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주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주어진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영입하고 부산금융지주, 골드만삭스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그러나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가 예비입찰제안서를 낼지 불투명해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이번에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티스톤 관계자는 “JC플라워즈 등 미국 투자자들과는 어젯밤 입찰 참여로 의견을 모았다”며 “그러나 오늘 아시아 투자자들과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해 오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자자 중에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이 작아진 만큼 굳이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스톤은 애초 국내에서 70%, 외국에서 30%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비중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해 입찰 불참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한국금융지주에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지분매입 규모와 인수가격, 자금조달계획 등을 담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4억5,919만8,609주) 중 최소 30%를 인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 그동안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강조해온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 사모펀드에 대한 소위 ‘먹튀’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헐값 매각 논란 부담까지 지게 됐다.
유효경쟁은 2곳 이상이 입찰에 응해 최소 2곳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2곳 이상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곧바로 유찰되고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중단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