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탄생 50주년 맞은 故 빅또르 최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이대우 지음, 뿌쉬낀하우스 펴냄)


1980년대 록 그룹 '끼노'를 이끌며 소련 말기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러시아의 한국계 록 가수 빅또르 최의 짧은 인생과 그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그의 탄생 50주년인 6월 21일을 맞아 발간된 것이다.

1990년 28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한 러시아 록의 아이콘 빅또르 최는 현재까지도 많은 러시아 젊은이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그의 노래들은 폐쇄된 소비에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젊은 세대의 열망을 담고 반전주의와 비핵평화운동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생전 젊은이들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또한 그의 노랫말은 단순한 대중음악 가사가 아니라 서정시와 같은 선율을 담고 있어 록으로 이룬 시(詩)의 경지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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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부터 생을 마감한 28살까지의 기록 및 사후 주변 인물들의 행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그룹 '끼노'로 발표한 공식 앨범 및 비공식 앨범의 77곡을 우리말로 번역, 노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책은 또 빅또르 최가 '혈액형'이라는 곡을 내놓으면서 러시아에서 '끼노마니아'층을 만들게 된 뒷 얘기, 그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열혈 소녀 팬 다섯 명이 뒤따라 자살한 이야기, 사망 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추모 열기 등을 담고 있다.

가수 윤도현이 '혈액형'을 리메이크 해서 불렀고, 또 러시아어로도 불러 음반에 실은 사연, 또 얼마 전 쇼트트랙 스케이트 선수 안현수가 러시아로 국적을 바꾸면서 '빅또르 최처럼 러시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으로 이름을 빅또르라고 지은 사연 등도 함께 있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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