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현주 회장 "자문형랩수수료 낮추겠다"

랩 수수료 3%과도…미래에셋부터 낮출 것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현주 회장은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금융투자인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대형 투자은행(IB) 출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을 우리금융지주와 분리해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 매각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인수 후보로 몇몇 대형 증권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자문형랩 쏠림현상과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에 비해 자문형랩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며 “미래에셋부터 랩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금리가 4% 수준에 불과한 나라에서 3%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자문형랩이 투자하는 종목들이 이미 드러나있는데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들에 대해서는 “특정종목에 쏠려서 투자하는 비즈니스모델로는 성공에 한계가 있다”며 “헤지펀드 등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주간 홍콩, 태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둘러보고 전일 입국했다는 박 회장은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운용사는 그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자금을 유보해 뒀다”며 “축적된 자금으로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운용사와의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만운용사 인수에 이어 아시아 지역은 모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르면 한두달 안에 해외 운용사 인수 소식을 추가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자금은 5,000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펀드에 환매가 집중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박 회장은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에 실망해서 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적립식펀드의 손익분기점인 1,300~1,350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했는데 펀드에 싫증이 나서 투자자가 떠났다는 표현은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근 -10% 수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의 명예를 걸고 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단일 시장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출시한 안정적인 펀드”라며 “탁월한 종목 선정 능력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령화 사회에서 고수익 투자상품 뿐만 아니라 인사이트펀드처럼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운용사의 소임”이라며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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