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과 위창수(33)가 미국 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50만달러) 첫날 나란히 공동7위를 달려 상위권 입상의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CC 선라이즈코스(파72ㆍ7,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나상욱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루키였던 지난해 혼다클래식에서 공동4위를 차지하며 첫 ‘톱10’ 입상의 쾌거를 이뤘던 그는 올해도 초반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이 대회와의 각별한 인연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스터스 출전권(상금랭킹 10위 이내)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그로서는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딘 셈이다.
위창수도 대기 출전자 명단에 올랐다가 일부 선수의 불참으로 어렵게 출장했지만 버디 5개, 보기 2개로 선전을 펼치며 혼다클래식과의 첫 ‘톱10’ 인연 맺기에 나섰다.
나상욱과 위창수는 8언더파 64타를 친 단독선두 채드 캠벨(30ㆍ미국)과 5타 뒤졌지만 만만치 않은 샷과 퍼트 감각을 보여 남은 사흘간 활약에 기대를 걸게 했다.
이번 대회 3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세운 나상욱은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차분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2번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5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였다. 9번홀(파4) 보기로 주춤한 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그는 마지막 2개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6차례 그린을 놓쳤지만 9번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파로 막아내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27개)가 돋보였다.
올 들어 4번째 출전인 위창수는 10번홀에서 출발, 12ㆍ13ㆍ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6ㆍ17번홀 연속 보기로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후반 들어 5번(파5)과 8번홀(파3)에서 1타씩을 줄이며 만회에 성공했다. 어프로치 샷이 호조를 보이면서 18홀을 단 23차례의 퍼트로 마무리, 이날 퍼팅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메이저 챔피언 후보로 평가 받는 캠벨은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자신의 첫날 최소타 기록을 내며 2타차 선두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폭우 탓에 36홀 경기로 마감된 닛산오픈에서 애덤 스콧(호주)에게 연장 첫 홀을 패해 준우승 했던 선수.
대회장 인근에 사는 브렛 웨트릭(미국)과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이 나란히 2위(6언더파)와 3위(5언더파)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고 애런 배들리(호주) 등 3명이 68타로 공동4위 그룹을 이뤘다. 공동7위에는 나상욱과 디펜딩챔피언 토드 해밀턴(미국) 등 14명이 몰렸다.
지난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타이거 우즈에 빼앗긴 비제이 싱(피지)은 퍼트 난조로 공동41위(1언더파)에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