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北 "연평도 포격 때보다 화력ㆍ타격범위 확대"

사격훈련 앞둔 연평도… 극도의 긴장감

군 당국이 18일~21일 중 하루를 택해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밝히자 북한이 “훈련 강행 땐, 지난달 보다 더 큰 타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서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지난달처럼 다시 한번 포격을 가할 경우, 우리 군 역시 강한 대응사격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사태도 더욱 커질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다가는 양측의 무력대응이 걷잡을 수 없는 수위까지 치달을 수도 있어 정부는 물론 주변 국가들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17일 해상사격훈련을 정확하게 언제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18일부터 21일 중에서 기상 조건 등을 고려, 날짜를 확정 한 뒤 하루만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의료진의 비상대기태세 유지 등 준비 상황을 감안하면 18일과 19일 중에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기상청은 18일 전국이 대체로 맑고 인천의 경우 구름이 조금 끼고 강수 확률이 10%에 불과 하는 등 기상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기상 조건이라면 훈련을 하고, 포탄의 해상 탄착지점을 관측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우리 해역이며,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훈련에 앞서 연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진 철수를 유도하되 잔류를 희망하는 주민은 방공호로 대피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 군이 훈련 계획을 발표하자 북한은 “훈련을 강행할 땐 타격을 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인민군은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우리 공화국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지문은 또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는 지난 11월23일(연평도 포격 당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이런 내용의 통지문이 이날 오후 12시20분 남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역시 물러설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만약 북한군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육ㆍ해ㆍ공군 합동전력을 대기토록 했으며, 도발 땐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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