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전격적인 조치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블룸버그 기고가인 앤디 머키어리가 12일 지적했다.
머키어리는 이번 결정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나 콜금리인하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한국은행은 콜금리 인하결정에 앞서 시장이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했으며 할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콜금리 동결 직후 금리인하가 기업의 투자확대로 직접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말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게시장의 판단이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한국은행의 일관성이 훼손됐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많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노사불안과 비관적인 내년 세계경기, 중국과 인도의 투자매력 때문이지 금리가 높기 때문이 아니며 박 총재도 같은 의견을 개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박 총재가 불과 한 달 만에 의견을 바꾼 것은 유가의 하락세와근원 인플레이션의 안정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가운데 수입물가 하락과 인플레 진정, 소비자 신뢰도 개선으로 이어질수 있는 원화가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인플레나 물가 부담이줄어든 상태에서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자들의 금리부담을 덜어 소비를 자극하겠다는의도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을 이끈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해석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이 전날의 콜금리 인하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은행이 이번콜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빠뜨린 것은 시장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않았다는 것이며 이는 정치적인 측면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