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공급과잉ㆍ무차별 저가공세 지구촌 디플레 압력 가중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로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의 공급과잉이 중국산 제품의 무차별한 자가공세로 인해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 망령을 확산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자국의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공급과잉 자국 경제 발목 잡을 수도=중국은 세계 최고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치닫는 진기한 상황이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 바로 공급과잉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이러한 공급 과잉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중국으로 봇물처럼 몰려들고 있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중국 정부의 경제 개혁 의지 결여로 크게 요약된다. 우선 당장,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막대한 규모의 FDI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FDI에 따른 무차별적 자본투자가 공급과잉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중국정부의 미숙한 시장경제 정책은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실기업들이 연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부실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기는 커녕 중국 정부의 각종 금융 및 제도상의 특혜 조치로 재차 저가공세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는 것. 중국 공산품 중 90% 가까이가 극심한 공급과잉 상태가 있다는 중국인민은행의 최근 자료도 이 같은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 신문은 공급과잉에 따른 중국기업들의 수익성악화와 중국정부의 재정부담은 결국 중국 경제 전체에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과잉,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 수출로 연결돼=내수시장의 한계로 중국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중국산 제품들은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무려 1,00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일본에서는 중국이 사상 처음 미국을 제치고 제1의 수입대상국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경제국이 중국의 값싼 물건을 마구 사들이면서 자국의 물가 하락이 초래되는 `중국산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가중돼 온 점.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이제 미, 일을 거쳐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디플레하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자산붕괴로 인한 수요부진과 물가하락이 겹쳐 기업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고용상황은 악화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얘기다. FT는 2차 대전이후 인플레이션이나 스테크플레이션과 싸워왔던 세계 경제가 이제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대공황이후 60여년만에 찾아온 디플레이션과 싸워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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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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